
ChatGPT, Gemini, Claude — 셋 다 써야 하나 싶었는데, 직접 써보니 답이 나왔다.
처음에는 생성형 AI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질문하면 대답해 주고, 글도 써주고, 모르는 것도 알려주는 건 비슷해 보였거든요. 그래서 굳이 ChatGPT도 쓰고 Gemini도 쓰고 Claude까지 가입할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를 계속 쓰다 보면 묘하게 답답한 순간이 생겨요.
분명 제가 원하는 게 있는데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대답한다거나, 글을 부탁했더니 아무리 수정해도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었어요. 반대로 다른 AI에 똑같은 내용을 던졌더니 별 설명 없이도 원하는 방향에 가까운 답이 나올 때도 있었고요.
그때부터 세 가지를 조금씩 같이 사용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뭐가 제일 좋은 AI인지 골라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써볼수록 결론은 조금 달라졌어요.
셋 중 하나가 무조건 좋다기보다 잘하는 일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려운 성능 점수나 모델 이야기는 빼고, 평범하게 AI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ChatGPT, Gemini, Claude를 같이 써보며 느낀 차이를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처음엔 셋 다 비슷해 보였어요
처음 화면만 보면 정말 비슷합니다. 질문을 입력하면 답해주고, 글을 써달라고 할 수도 있고, 파일을 올려 내용을 물어볼 수도 있어요. 이제는 세 서비스 모두 단순한 채팅창을 넘어 검색이나 조사, 여러 작업을 이어가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고요.
그래서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세 개를 모두 가입해야 할 이유를 못 느낄 수도 있어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같은 질문을 던져보고, 답을 고쳐달라고 여러 번 요청하고, 조금 긴 작업까지 맡겨보니까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재미있었던 건 단순히 '누가 더 똑똑하냐'의 차이는 아니었다는 거예요.
대화를 계속 이어가는 느낌도 달랐고, 글을 만들어주는 방식도 달랐고, 기존에 사용하던 서비스와 연결했을 때 편한 부분도 달랐습니다.
결국 비교해야 할 건 AI의 순위가 아니라 내가 AI로 무엇을 하려는 지였어요.
ChatGPT는 이것저것 같이 해볼 때 손이 많이 갔어요
셋 중에서 가장 이것저것 시켜보게 된 건 ChatGPT였어요. 처음에는 궁금한 걸 물어보는 용도로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글을 같이 고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파일을 올려서 분석하고, 필요한 자료를 조사하는 식으로 사용 범위가 점점 넓어졌습니다.
특히 한 번 대답받고 끝내기보다 계속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결과를 고치는 작업이 편했어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어요. 블로그 인트로 문단을 하나 써달라고 했더니 처음엔 너무 딱딱한 설명문처럼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아니야. 너무 설명문 같아."
"여기는 그대로 두고 이 부분만 좀 더 편하게 말하듯이 바꿔줘."
"아까 정했던 '경험 위주로'라는 기준으로 다시 해줘."
이런 식으로 서너 번 주고받았더니 처음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문장이 나왔어요. 한 번에 완성되진 않았지만, 대화를 이어가면서 조금씩 방향을 맞춰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대화가 길어진다고 항상 더 좋아지는 건 아니었어요. 제가 분명히 말했던 조건을 중간에 놓쳐서 다시 알려줘야 할 때도 있었고, 확실하지 않은 내용을 너무 자신 있게 이야기해서 직접 확인해야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대화하면서 하나씩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작업에서는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현재 ChatGPT에는 여러 대화와 파일, 지침을 한 곳에 모아놓을 수 있는 Projects가 있고, 웹과 파일 등을 조사해 출처가 포함된 보고서를 만드는 Deep Research 같은 기능도 있어요.
그래서 단순히 질문 몇 개 던지는 용도보다 하나의 일을 오래 이어가면서 같이 작업할 때 장점이 더 잘 느껴졌습니다.
Gemini는 구글을 많이 쓴다면 얘기가 달라져요
Gemini를 처음 써봤을 때는 솔직히 이런 생각부터 들었어요.
'이것도 결국 ChatGPT랑 비슷한 거 아닌가?'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Gemini의 매력은 AI 자체만 떼놓고 볼 때보다 구글 서비스와 함께 볼 때 더 잘 보였습니다.
평소 Gmail이나 Google Drive, YouTube 같은 서비스를 많이 사용한다면 특히 그렇고요.
한 번은 지난주에 받은 메일 중에 놓친 게 있는지 궁금해서 "이번 주 받은 메일 중에 답장 안 한 것들 정리해줘"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직접 메일함을 하나씩 훑어보지 않아도 몇 가지를 추려서 보여주는 걸 보고, 확실히 이건 구글 계정을 쓰는 사람이 아니면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겠다 싶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써보니 Gemini의 장점이 조금 더 명확해졌어요. 단순히 질문에 답해주는 AI라기보다, Gmail이나 Drive처럼 평소 사용하던 구글 서비스와 함께 쓸 때 편한 부분이 많았거든요.
웹의 여러 자료를 찾아 정리하는 Deep Research 같은 기능도 있어서, 검색하듯 궁금한 내용을 알아보고 여러 정보를 한꺼번에 모아볼 때도 잘 어울렸어요.
그래서 이미 생활 대부분을 구글 계정 안에서 해결하고 있다면 굳이 자료를 여기저기 옮기지 않고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구글 서비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런 장점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Gemini는 단순히 'ChatGPT 대신 쓰는 AI'라고 생각했을 때보다 내가 이미 쓰고 있는 구글 환경에 AI가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이해하기 쉬웠어요.
Claude는 긴 글을 다룰 때 인상이 달랐어요
Claude를 처음 켰을 때도 사실 큰 기대는 없었어요.
'질문하고 답 받는 건 똑같겠지.'
그런데 글을 길게 써달라고 하거나 이미 작성한 글을 다듬어달라고 해보니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긴 내용을 읽고 흐름을 정리하거나 문장을 자연스럽게 다듬는 작업에서 꽤 편했어요.
한번은 A4 두 장 정도 되는 글을 통째로 붙여 넣고 "내용은 그대로 두고 어색한 부분만 찾아줘"라고 부탁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문장 하나하나를 새로 쓰는 대신, 어색한 부분만 콕 집어서 "이 문장은 주어가 두 번 나와서 헷갈려요" 같은 식으로 짚어주더라고요. 전체를 다시 쓰는 게 아니라 필요한 곳만 손보는 느낌이라 오히려 제 말투가 덜 사라졌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그대로 가져다 쓰지는 않았습니다. 문장이 너무 매끈해져서 오히려 제가 쓰던 말투가 사라질 때도 있었고, 고쳐달라고 하지 않은 부분까지 손대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몇 번 사용하다 보니 Claude 역시 '글을 대신 써주는 AI'보다는 내가 쓴 글을 다른 눈으로 한번 봐주는 도구처럼 쓰는 게 편했습니다.
긴 글을 많이 읽거나 작성하는 사람이라면 셋 중에서도 한 번 써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똑같은 질문을 해도 답이 똑같지는 않았어요
세 가지를 같이 쓰면서 재미있었던 건 같은 질문을 넣어도 결과가 꽤 달랐다는 점이에요.
처음에는 AI 세 개에 똑같은 질문을 던지면 표현만 조금 다르고 결국 같은 답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는 않았어요.
예를 들어 "블로그 글 하나 쓰는 데 필요한 준비 과정 알려줘"라고 세 곳에 똑같이 물어본 적이 있어요. 한 AI는 주제 선정부터 발행까지 단계별로 쭉 나열해 줬는데, 다른 AI는 거기에 더해서 "독자가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올 때 어떤 키워드로 찾을지"까지 같이 짚어줬어요. 저는 그 부분을 물어본 적도 없었는데 말이죠.
반대로 세 번째 AI는 설명 자체는 제일 깔끔했는데, 정작 제가 궁금했던 '어느 정도 분량이 적당한지'는 답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글을 부탁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계속 같은 AI와 씨름하고 있었는데, 문득 다른 곳에 똑같은 요청을 넣어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처음부터 제가 원했던 방향과 훨씬 가까운 답이 나왔습니다. 그때 조금 허무했어요.
한 AI에게 계속 "아니, 그게 아니라"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꼭 그럴 필요가 없었던 거죠.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른 AI에서 마음에 안 들었던 결과를 ChatGPT에 가져와 다시 정리했더니 훨씬 나아지기도 했고요.
그 뒤부터는 한 곳에서 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계속 붙잡고 있기보다 다른 AI에도 한 번 물어봅니다.
생각보다 이게 꽤 괜찮은 방법이었어요.
답이 맞는지 궁금할 땐 다른 AI에게 다시 물어봤어요
세 개를 같이 쓰면서 생긴 또 다른 습관은 답을 서로 비교해 보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 처음 받은 답이 얼핏 괜찮아 보이는데 제가 잘 모르는 내용이라면 다른 AI에게 "여기에서 이상하거나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어?"라고 다시 물어봅니다.
두 번째 AI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그때는 직접 자료를 찾아보고요.
글을 쓸 때도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한 곳에서는 초안을 만들고, 다른 곳에서는 부족한 내용을 찾아보고, 마지막에는 제가 직접 읽으면서 필요 없는 부분을 빼는 식이죠.
처음에는 AI를 세 개나 쓰면 오히려 번거로울 것 같았는데, 매번 세 개를 전부 사용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하나를 더 꺼내 쓰니까 생각보다 귀찮지 않았어요.
오히려 하나의 답만 보고 그대로 믿어버리는 일도 줄었습니다.
지난번 AI 정보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느꼈던 문제도 이런 식으로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었어요.
물론 AI 두 개가 똑같이 말한다고 그게 무조건 사실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정확성이 중요한 정보라면 결국 공식 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은 필요해요.
그래서 세 개를 전부 써야 할까?
여기까지 읽으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그럼 ChatGPT, Gemini, Claude를 전부 써야 하나?'
제가 사용해 본 결론은 꼭 그럴 필요는 없다였어요.
처음 시작한다면 하나만 골라도 충분합니다.
일상적인 질문이나 여러 종류의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 ChatGPT부터 사용해 볼 수 있고, Gmail이나 Drive처럼 구글 서비스를 많이 사용한다면 Gemini가 편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Gemini는 현재 연결된 앱을 통해 Gmail 내용을 요약하거나 Calendar 일정 등을 다루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긴 문서를 읽거나 글을 다루는 작업이 많다면 Claude도 같이 사용해 보면서 본인에게 맞는지 확인해 볼 수 있고요.
중요한 건 세 개의 계정을 만들어놓고 매번 똑같은 질문을 세 번씩 하는 게 아니었어요.
평소에는 가장 편한 AI 하나를 쓰고, 막혔을 때 다른 AI를 꺼내보는 것.
저한테는 이 방식이 제일 편했습니다.
하나만 쓸 때보다 오히려 AI를 덜 믿게 됐어요
조금 의외였던 변화도 있었습니다. AI를 여러 개 사용하면 더 의존하게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였어요.
하나만 사용할 때는 답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게 정답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같은 질문에 서로 다른 답을 내놓는 걸 몇 번 보고 나니 자연스럽게 한 번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건 얘 의견인 건가?'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해 봐야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반대로 세 AI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설명한 내용을 비교하면서 제가 놓쳤던 부분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결국 세 가지를 같이 쓰면서 얻은 가장 큰 장점은 답을 세 배로 받는 게 아니었어요.
한 가지 답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에 더 가까웠습니다.
마무리 — 결국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ChatGPT, Gemini, Claude 가운데 어떤 AI가 제일 좋은지가 궁금했습니다. 하나만 고르면 나머지는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직접 같이 사용해 보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어떤 날에는 ChatGPT를 계속 쓰다가, 자료를 찾을 때 Gemini를 열어보기도 하고, 긴 글을 한번 다른 시선으로 보고 싶을 때 Claude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세 개를 항상 동시에 켜놓고 쓰는 건 아니에요.
대부분은 익숙한 하나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거나 다른 관점이 필요할 때 하나를 더 꺼내보는 거죠.
그래서 지금 누군가 "생성형 AI 세 개를 전부 써야 해?"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 같아요.
셋 다 쓸 필요는 없지만, 하나만 고집할 필요도 없다고요.
직접 세 가지를 같이 써보니 저한테는 그게 가장 편한 사용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