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드로 문서를 만들다 보면 한 페이지가 끝나고 다음 내용은 새 페이지에서 시작했으면 할 때가 있잖아요. 저도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엔터키를 여러 번 눌러서 다음 페이지로 넘겼어요. 화면에서는 원하는 위치에 딱 맞게 넘어가니까 그때는 별문제가 없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문서를 조금 수정하고 나서 다시 열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지더라고요. 앞쪽에 문장을 한두 줄 추가했을 뿐인데 뒤에 있던 제목이 애매한 위치로 밀리거나, 빈 페이지가 생기기도 했어요. 그때부터 페이지를 넘기는 것과 문서에 실제로 페이지 나누기를 넣는 건 다른 문제라는 걸 알게 됐죠.
특히 이력서나 보고서처럼 나중에 내용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는 문서라면 엔터를 여러 번 누르는 방법은 생각보다 불편해요. 이번에는 제가 워드 문서를 정리하면서 헷갈렸던 부분을 기준으로 페이지 나누기를 왜 쓰는지 정리해 볼게요.
엔터를 여러 번 누르면 처음에는 괜찮아 보여요
문서에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고 싶을 때 가장 쉽게 떠올리는 방법은 엔터키예요. 커서를 문장 끝에 놓고 엔터를 몇 번 누르면 아래쪽으로 공간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문제는 이게 페이지를 나눈 게 아니라 빈 줄을 여러 개 만든 것이라는 거예요.
첫 번째 페이지 마지막 부분에 제목을 하나 넣고 싶다고 해볼게요. 제목을 다음 페이지 맨 위에 두려고 엔터를 여러 번 눌렀는데, 나중에 첫 페이지에 문장 세 줄을 추가하면 그만큼 뒤의 내용도 같이 밀려납니다.
그러면 원래 다음 페이지 맨 위에 있던 제목이 중간쯤 내려와 버릴 수 있어요. 다시 엔터를 지우거나 추가하면서 위치를 맞춰야 하고요.
문서가 짧을 때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지만 페이지가 열 장, 스무 장으로 늘어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 군데를 수정했는데 뒤쪽 문서까지 줄줄이 위치가 바뀌는 일이 생기니까요.
저는 이런 식으로 문서 마지막 부분을 수정하다가 뒤에 있던 제목과 표 위치까지 다시 확인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그냥 워드가 원래 이런가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제가 페이지를 넘기는 방법부터 잘못 사용하고 있었던 거죠.
페이지를 새로 시작하고 싶다면 페이지 나누기를 쓰면 돼요
워드에는 아예 페이지 나누기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워드는 페이지 끝에서 자동으로 페이지를 나누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서 수동으로 페이지를 시작할 수도 있어요.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새 페이지에서 시작하고 싶은 위치에 커서를 놓은 다음 삽입 → 페이지 나누기를 선택하면 돼요. 그러면 그 위치에서 페이지가 끝나고, 뒤에 있는 내용은 다음 페이지 맨 위에서 시작합니다. Windows용 Word에서는 레이아웃 → 나누기 → 페이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키보드 단축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워드에서 페이지를 나누는 작업을 자주 한다면 Ctrl + Enter를 기억해 두면 꽤 편해요.
처음에는 엔터 여러 번 누르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싶을 수 있는데, 실제로 문서를 수정해 보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집니다. 엔터 여러 번은 빈 줄을 계속 추가하는 방식이고, 페이지 나누기는 여기까지를 한 페이지로 보고 다음 내용부터 새 페이지에서 시작하라는 표시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앞쪽 문장을 추가하거나 글자 크기를 바꿔도 엔터를 몇 번 눌러서 억지로 위치를 맞춘 것보다 문서 구조가 훨씬 깔끔하게 유지됩니다.
그런데 페이지 나누기를 넣었는데도 이상할 때가 있어요
여기서 한 번 더 헷갈렸던 게 자동 페이지 나누기였어요.
워드는 문서 내용이 페이지를 넘어가면 자동으로 다음 페이지로 넘깁니다. 그래서 내가 아무것도 누르지 않았는데도 문장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이건 직접 넣은 페이지 나누기와는 다른 종류입니다. 자동 페이지 나누기는 삭제할 수 없고, 위치를 조정하는 방식이에요. 반대로 사용자가 직접 넣은 수동 페이지 나누기는 삭제할 수 있습니다.
문서가 갑자기 이상하게 밀려 있다면 무조건 엔터부터 지우기보다는 페이지 나누기가 들어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더라고요.
이럴 때 유용한 기능이 홈 → 표시/숨기기(¶)예요. 서식 기호를 표시하면 문서에 들어간 페이지 나누기 같은 요소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 나누기가 보이면 해당 부분을 선택해서 삭제하면 됩니다.
저는 예전에는 문서에 빈 공간이 생기면 그냥 엔터가 많이 들어간 줄 알았는데, 이런 표시를 켜놓고 보니 실제로 어떤 요소 때문에 페이지가 밀리는지 확인하기가 훨씬 쉬웠어요.
문서가 갑자기 한 페이지 더 생겼거나 빈 페이지가 생겼을 때도 이 방법으로 먼저 확인해 보면 좋습니다. 수동 페이지 나누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페이지가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에요.
페이지 나누기와 구역 나누기는 같은 게 아니었어요
페이지를 넘기는 기능을 찾다 보면 구역 나누기라는 것도 보여서 처음에는 이것도 그냥 페이지를 넘기는 기능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둘은 용도가 조금 달라요. 페이지 나누기는 말 그대로 다음 내용을 새 페이지에서 시작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됩니다.
반면 구역 나누기는 문서의 일부에 다른 서식을 적용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기능이에요. 특정 부분만 가로 방향으로 바꾸거나, 머리글과 바닥글, 페이지 번호, 열 등의 서식을 다른 구역과 다르게 적용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여기서부터 새 페이지로 시작하고 싶다" 정도라면 굳이 구역 나누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어요. 이걸 모르고 처음부터 구역 나누기를 넣어버리면 오히려 나중에 머리글이나 페이지 번호가 예상과 다르게 적용되는 등 더 복잡해질 수 있거든요.
저라면 용도를 이렇게 구분할 것 같아요.
그냥 다음 페이지에서 시작하고 싶다 → 페이지 나누기
페이지 방향이나 머리글, 바닥글처럼 문서 일부의 서식을 바꾸고 싶다 → 구역 나누기
이렇게 생각해 두면 훨씬 덜 헷갈립니다.
마무리 — 문서를 수정할 일이 있다면 엔터보다 페이지 나누기가 편해요
페이지 나누기를 써보고 가장 편했던 부분은 문서를 다시 수정할 때였어요.
문서 초안을 만들 때는 내용이 계속 바뀌잖아요. 문장을 추가하기도 하고 삭제하기도 하고, 사진이나 표를 넣으면서 전체 분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때 페이지를 넘기려고 엔터를 여러 번 눌러놓으면 앞부분을 수정할 때마다 뒤쪽 위치가 같이 변합니다. 결국 문서 전체를 다시 훑으면서 엔터를 추가하거나 지워야 할 때도 있고요.
반대로 페이지 나누기를 넣어두면 "이 위치부터 다음 페이지"라는 기준을 만들어둘 수 있어서 훨씬 관리하기 편합니다.
물론 페이지 나누기를 많이 넣는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에요.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부분까지 억지로 새 페이지에서 시작하게 만들면 오히려 빈 공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페이지 안에서 제목과 본문이 떨어지는 게 싫다면 페이지 나누기를 무작정 넣는 것보다 줄 바꿈 및 페이지 나누기 설정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어요. 워드에는 단락의 줄을 함께 유지하거나, 특정 단락과 다음 단락을 같은 페이지에 유지하는 설정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페이지를 예쁘게 보이게 하려고 엔터키로 빈 공간을 만드는 것보다, 문서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편집하는 거였어요.
저도 예전에는 눈앞에서 원하는 위치에 맞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문서를 여러 번 수정해 보니 처음에 조금 귀찮더라도 페이지 나누기를 사용하는 쪽이 훨씬 편하더라고요. 특히 제출용 보고서나 자기소개서처럼 내용을 계속 고칠 가능성이 있는 문서라면 더 그렇습니다.
다음에 워드에서 "여기부터 새 페이지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엔터키를 여러 번 누르기보다 페이지 나누기를 먼저 찾아보세요. 한 번 익혀두면 별것 아닌 기능인데도 문서가 밀릴 때마다 다시 위치를 맞추는 일이 확실히 줄어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