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tGPT를 처음 사용할 때는 대화가 쌓이는 걸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궁금한 게 생기면 새 채팅을 열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또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왼쪽에 대화가 몇 개 없으니까 원하는 걸 다시 찾는 것도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계속 사용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분명 전에 이 얘기했는데 어디 있었지?'
예전에 받은 답변을 다시 보고 싶은데, 채팅 제목만 보고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거예요.
특히 하나의 채팅 안에서 처음 시작했던 주제와 전혀 다른 이야기까지 이어서 한 경우가 문제였습니다. 제목은 엑셀 사용법 비슷하게 되어 있는데, 정작 제가 찾는 내용은 그 대화 중간에 물어봤던 프린터 이야기인 식이었어요.
처음에는 왼쪽 사이드바를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하나씩 열어봤습니다. 당연히 오래 걸렸어요. 결국 못 찾아서 똑같은 질문을 ChatGPT에 다시 한 적도 있었고요.
그러다 채팅 기록 자체를 검색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사용해 봤습니다.
대화가 많아진 뒤에는 채팅을 잘 정리하는 것보다, 나중에 어떤 단어로 다시 찾을지를 생각하는 게 더 중요하더라고요.
제목만 보고 찾으려니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처음에는 채팅 제목만 잘 보면 예전 대화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오래 사용해 보니 제목과 제가 기억하는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대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분명 한 가지 주제였는데, 이야기를 계속하다 보면 옆길로 새기도 하잖아요.
예를 들어 처음에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대해 물어보다가, 중간부터 Make 자동화 이야기를 길게 했을 수도 있어요. 몇 주 뒤 제가 기억하는 건 Make 이야기인데, 채팅 목록에서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와 관련된 제목만 보이는 거죠.
게다가 오래된 대화가 사이드바에서 바로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그 채팅이 사라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시점부터는 사이드바를 직접 뒤지는 걸 포기했어요. 대신 ChatGPT의 채팅 검색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웹에서는 왼쪽 사이드바에 있는 검색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PC에서는 Ctrl+K, Mac에서는 Cmd+K로 검색을 열 수도 있어요.
검색창에 예전에 대화했던 내용 중 기억나는 단어나 문구를 넣으면 관련된 채팅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채팅 제목만 검색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예전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면 별 소용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대화 내용에 들어 있는 키워드나 문구를 이용해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걸 알고 나니 예전 채팅을 찾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검색할 때는 흔한 단어보다 기억나는 표현이 잘 맞았어요
검색 기능이 있다는 걸 알고 처음에는 아주 단순하게 검색했습니다.
블로그 구글 AI
이런 식으로요. 문제는 제가 그런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다는 거예요. 블로그라는 단어가 들어간 대화가 한두 개가 아니니, 원하는 채팅을 찾으려고 다시 결과를 살펴봐야 했습니다.
검색 기능을 쓰면서 느낀 건 내가 그 대화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조금 더 구체적인 단어를 기억해 내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었어요.
예를 들어 예전에 Make와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연결했던 대화를 찾는다면, 구글만 검색하는 것보다 Watch New Rows처럼 그때 사용했던 표현을 검색하는 식이에요.
제가 했던 질문의 일부가 기억난다면 그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그때 분명 이런 말을 했었는데' 싶은 표현을 검색해 보는 거죠.
오히려 채팅 제목을 기억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몇 달 전에 ChatGPT가 자동으로 붙여놓은 제목을 제가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보다, 당시 제가 궁금해서 반복해서 말했던 단어를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어요.
그래서 요즘은 예전 대화를 찾을 때 먼저 그 대화에서만 나왔을 법한 단어가 뭐였는지 생각합니다.
이 방식으로 바꾸고 나니 사이드바에서 채팅을 하나씩 열어보는 일이 많이 줄었어요.
안 쓰는 대화는 삭제보다 보관이 마음 편했어요
대화가 너무 많아지니까 처음에는 필요 없어 보이는 채팅을 전부 삭제할까 생각했습니다.
오늘 날씨를 물어봤다거나 간단한 계산 하나만 했던 채팅처럼 다시 볼 일이 없는 대화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애매한 대화였습니다. 지금 당장은 필요 없는데 나중에 다시 볼 것 같기도 한 거예요. 괜히 삭제했다가 필요한 내용까지 없어질까 봐 결국 아무것도 지우지 못했습니다.
이럴 때는 삭제와 별도로 보관할 수 있다는 게 꽤 유용했어요.
보관한 채팅은 일반적인 사이드바에서는 빠지지만, 대화 자체가 삭제되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나중에 채팅 검색을 하면 보관된 대화도 검색 결과에서 다시 찾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기준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다시는 필요 없다고 확실하게 판단한 대화라면 삭제할 수 있지만, 단순히 사이드바에서 치우고 싶은 정도라면 굳이 삭제할 필요가 없는 거죠.
특히 삭제한 채팅은 다시 복구할 수 없기 때문에, '혹시 나중에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대화라면 보관 쪽이 부담이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화를 정리하려면 지워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사용해 보니 삭제하지 않고 눈앞에서만 치워두는 방법도 있었던 셈이에요.
계속 돌아올 대화는 아예 따로 묶는 게 편했어요
검색을 사용하면 오래된 대화도 다시 찾을 수 있지만, 매번 검색해서 들어가는 것도 귀찮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 한 번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계속 이어갈 일이 그랬어요. 예를 들어 글을 계속 작성하거나 하나의 주제를 장기간 조사한다면 관련 대화가 계속 늘어나잖아요.
그때는 검색으로 매번 찾는 것보다 프로젝트로 관련 채팅을 모아두는 쪽이 더 편했습니다. 기존에 만들어둔 채팅도 가능한 경우 프로젝트로 옮길 수 있어서, 처음부터 다시 대화를 시작할 필요는 없었어요.
처음에는 그래서 모든 중요한 채팅을 프로젝트에 넣어야 하나 싶었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 세 가지 정도로 나눠 생각하는 게 제일 편해요.
- 다시 볼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 그대로 두거나 삭제하기
- 당장은 필요 없지만 남겨두고 싶다면 보관하기
-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작업이라면 프로젝트로 모으기
그리고 그 어디에 있는지 기억나지 않는 오래된 대화는 검색으로 찾는 거죠.
마무리 — 완벽하게 분류할 필요는 없었어요
ChatGPT를 처음 사용할 때는 대화를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할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냥 질문하고 답을 받는 채팅창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예전에 받은 답변 자체가 하나의 자료처럼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는 새 답을 받는 것만큼 예전 답을 다시 찾는 것도 중요해졌어요.
예전에는 원하는 채팅이 안 보이면 사이드바를 계속 내려가면서 제목을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지금은 먼저 검색창을 열고 그때 기억나는 구체적인 단어부터 넣어봅니다. 그래도 앞으로 계속 사용할 대화라면 찾을 때마다 고생하지 않도록 프로젝트로 옮겨두고요.
결국 대화가 많아졌다고 처음부터 완벽하게 분류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필요한 건 검색해서 다시 찾고, 당장 안 쓰는 건 보관하고, 계속 이어갈 것만 따로 모아두는 것.
저한테는 이 정도만 해도 수십 개씩 쌓인 ChatGPT 대화를 관리하기가 훨씬 편해졌어요. 무엇보다 '전에 분명 물어봤는데 못 찾겠으니 그냥 다시 물어보자' 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ChatGPT를 오래 사용해서 왼쪽에 채팅이 잔뜩 쌓여 있다면, 하나씩 정리하기 전에 검색부터 한번 사용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예전에 잊어버렸던 대화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