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atGPT를 자주 쓰다 보니 어느 순간 왼쪽에 채팅이 엄청나게 쌓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궁금한 게 생기면 새 채팅을 열고, 글을 쓸 때도 새 채팅을 열고, 며칠 뒤 비슷한 이야기를 할 때 또 하나를 만들었어요.
문제는 나중이었습니다.
'분명 전에 이 얘기했는데 어디 있었지?'
채팅 제목을 하나씩 보면서 찾기 시작했어요.
겨우 찾아도 이번에는 새 채팅에서 제가 정해놓은 조건을 다시 설명해야 했습니다.
"지난번에는 이런 방향으로 했고요."
"말투는 이렇게 해주세요."
"이건 이미 했으니까 빼주세요."
AI를 쓰면서 오히려 AI한테 설명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는 기분이었어요.
그러다 사용해본 게 ChatGPT 프로젝트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채팅을 폴더처럼 묶어놓는 기능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직접 사용해보니 조금 달랐습니다.
일반 채팅을 정리해놓는 폴더라기보다, 하나의 일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작업 공간에 더 가까웠어요.
처음에는 채팅을 모아놓는 폴더인 줄 알았어요
ChatGPT 프로젝트를 처음 만들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관련된 채팅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예를 들어 블로그 작업을 한다면 프로젝트 하나를 만들고 그 안에서 주제 선정에 관한 채팅, 글 작성 채팅, 수정할 때 사용하는 채팅을 따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만 보면 정말 폴더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여요. 저도 처음에는 그래서 굳이 프로젝트를 써야 하나 싶었습니다.
기존 채팅도 제목만 잘 정리하면 다시 찾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프로젝트 안에서 새 채팅을 여러 개 만들어 사용해보니 차이가 조금씩 느껴졌어요.
일반 채팅은 각각의 대화를 따로 시작한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프로젝트에서는 같은 작업에 필요한 대화와 자료를 한 공간에 모아두고 계속 이어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채팅을 프로젝트 안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했어요. 예전에 나눴던 관련 대화를 발견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 없이 프로젝트로 옮겨서 같은 작업 공간 안에 넣어둘 수 있는 거죠.
채팅이 많아질수록 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매번 같은 조건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게 제일 편했어요
제가 프로젝트를 사용하면서 가장 먼저 편하다고 느낀 건 프로젝트 지침이었습니다.
일반 채팅에서 글을 부탁할 때는 원하는 조건을 계속 이야기하게 되잖아요.
"너무 딱딱하게 쓰지 말아줘."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줘."
"방법만 나열하지 말고 경험담을 섞어줘."
처음에는 한두 줄이라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채팅을 새로 만들 때마다 반복하니까 은근히 귀찮았습니다.
프로젝트에서는 이 프로젝트 안에서 사용할 지침을 따로 정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블로그 프로젝트라면
초보자에게 설명하듯 쉽게 작성하고, 지나치게 딱딱한 표현은 피하기
같은 기본적인 기준을 프로젝트 지침에 넣어두는 식이에요.
그러면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새로운 채팅을 시작해도 그 지침을 적용해서 답변할 수 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편했어요.
특히 여러 번 반복하는 작업에서 차이가 컸습니다. 한 번 질문하고 끝나는 내용이라면 굳이 프로젝트까지 만들 필요가 없지만, 며칠이나 몇 달 동안 계속 이어가는 작업이라면 매번 출발점부터 다시 설명하는 일이 줄어들거든요.
다만 프로젝트 지침을 만들어뒀다고 제가 원하는 결과가 항상 완벽하게 나오는 건 아니었어요.
구체적인 글마다 필요한 조건은 여전히 따로 이야기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프로젝트 지침에는 매번 변하지 않는 큰 기준을 넣고, 그때그때 달라지는 요청은 채팅에서 따로 이야기하는 방식이 더 편했습니다.
파일까지 같이 넣어두니 프로젝트라는 말이 이해됐어요
프로젝트가 단순한 채팅 폴더와 다르다고 느낀 건 파일을 사용하면서부터였어요.
ChatGPT에 파일을 올려서 내용을 물어보는 건 일반 채팅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자료를 여러 대화에서 계속 참고해야 한다면 조금 귀찮아져요.
새로운 채팅을 만들 때마다
'지난번에 올렸던 파일이 있는데...'
하면서 다시 찾아야 할 수 있으니까요.
프로젝트에는 PDF나 스프레드시트, 문서, 이미지 같은 참고 자료를 추가해 두고 프로젝트의 작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력서를 계속 수정하는 프로젝트라면 현재 이력서나 참고할 자료를 넣어둘 수 있고, 공부용 프로젝트라면 교재나 정리해 둔 자료를 모아놓는 식이에요.
여기에 관련 채팅과 프로젝트 지침까지 한 곳에 있으니 그제야 왜 이름이 '프로젝트'인지 이해가 됐습니다.
대화만 모으는 게 아니라 그 일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자료와 기준까지 같이 두는 공간이었던 거예요.
물론 모든 파일을 무작정 넣어놓는다고 좋은 건 아니었습니다.
자료가 많아지면 저부터 뭐가 들어 있는지 헷갈릴 수 있고, 오래된 파일과 새 파일을 같이 넣어두면 어떤 걸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도 애매해질 수 있으니까요.
결국 프로젝트를 사용해도 정리는 필요했던 거죠. 다만 파일과 대화가 여기저기 흩어지는 것보다는 한 가지 일을 기준으로 묶어둘 수 있다는 점이 편했어요.
모든 대화를 프로젝트로 만들 필요는 없었어요
프로젝트를 사용해보고 나니 처음에는 이것저것 다 프로젝트로 만들고 싶어 졌어요. AI 관련 질문도 하나 만들고, 컴퓨터 질문도 만들고, 쇼핑할 때 쓸 것도 하나 만들고요.
그런데 그렇게 사용하니 이번에는 프로젝트 자체가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일반 채팅과 비슷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기준을 하나 정해두는 편이 낫겠다고 느꼈습니다.
한 번 묻고 끝날 일인지, 앞으로 다시 돌아와서 계속할 일인지.
오늘 저녁 메뉴를 추천받거나 모르는 단어 하나를 물어보는 정도라면 일반 채팅으로 충분해요.
반대로 계속 글을 작성하거나, 취업 준비를 하거나, 하나의 주제를 장기간 조사하는 것처럼 이전 대화와 자료를 다시 사용할 일이 많다면 프로젝트가 훨씬 잘 맞았습니다.
특히 이전에 이야기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작업을 계속해야 하는 경우에는 차이가 컸어요.
ChatGPT 프로젝트는 같은 프로젝트의 대화와 파일을 활용해 관련된 맥락을 이어갈 수 있고, 필요하다면 프로젝트의 기억 범위를 해당 프로젝트 안으로 제한하는 프로젝트 전용 메모리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프로젝트를 사용하면 AI가 제가 했던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기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기대하는 건 조금 달랐어요. 중요한 기준은 프로젝트 지침으로 명확하게 적어두고, 꼭 참고해야 하는 자료는 프로젝트에 넣어두는 편이 훨씬 확실했습니다.
결국 프로젝트가 대신 정리해 주는 게 아니라 제가 하나의 일을 계속 이어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능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지금 누군가 일반 채팅과 프로젝트 중 뭘 써야 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나눌 것 같아요.
한 번 묻고 끝날 거라면 일반 채팅, 앞으로 계속 이어갈 거라면 프로젝트.
처음에는 왼쪽에 채팅을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사용했는데, 실제로 써보니 정리보다 더 편했던 건 같은 설명을 처음부터 반복하는 일이 줄어든 것이었습니다.
ChatGPT를 가끔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모든 기능을 챙겨 쓸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저처럼 하나의 주제로 대화를 계속 이어가다가 어느 순간
'내가 전에 말했던 조건 또 설명해야 하나?'
싶어지는 일이 자주 생긴다면 프로젝트를 한번 사용해 볼 만했습니다.
저한테는 그때부터 일반 채팅과 프로젝트의 차이가 가장 확실하게 느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