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mini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비슷한 말을 반복해서 입력하게 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글을 써달라고 할 때도 "너무 딱딱하지 않게 써줘",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게 써줘", "답변은 이런 형식으로 해줘" 같은 말을 매번 붙이게 되죠. 처음 몇 번은 별생각이 없는데 같은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오히려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AI를 자주 사용하면서 이런 부분이 은근히 불편했어요. 한 번 정해둔 작업 방식이 있는데 매번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니까요.
그러다 Gemini의 맞춤 Gem이라는 기능을 알게 됐어요. 쉽게 말하면 특정 작업에 필요한 지시사항을 미리 저장해 두고, 같은 목적의 대화를 할 때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에요. Google도 Gem을 "특정하고 반복 가능한 지침"을 Gemini가 따르도록 만드는 기능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냥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과 뭐가 다른지 궁금해서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활용할 곳이 꽤 있더라고요.
매번 같은 설명을 붙이는 게 생각보다 귀찮았어요
AI에게 질문할 때 가장 귀찮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미 설명한 내용을 또 설명하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블로그 글을 작성한다고 하면 단순히 "이 주제로 글 써줘"라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초보자가 읽기 쉽게 써줘."
"너무 광고처럼 쓰지 마."
"문장을 너무 짧게 끊지 마."
"소제목을 넣어줘."
"제목은 짧게 만들어줘."
이런 조건을 여러 개 붙이게 됩니다.
한두 번이라면 괜찮지만 같은 작업을 일주일 동안 반복한다면 매번 프롬프트에 넣는 것도 일이에요.
물론 이전 대화 내용을 이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채팅에서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같은 조건을 다시 알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이럴 때 맞춤 Gem을 만들어두면 특정 작업에 필요한 지침 자체를 저장해 둘 수 있습니다. Google의 안내에서도 Gem에 목표와 선호사항을 넣어두면 비슷한 주제의 질문을 할 때 반복해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Gem을 단순히 "나만의 AI"라고 생각하기보다 자주 쓰는 프롬프트를 하나의 작업 도구로 만들어두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맞춤 Gem은 직접 만들 수 있어요
맞춤 Gem은 Gemini 웹 앱에서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Google의 공식 안내 기준으로는 Gemini 웹 앱에서 Gems 탐색 → 새 Gem으로 들어가 이름과 지침을 입력한 다음 저장하는 방식이에요. 저장하기 전에 오른쪽 미리 보기 창에서 실제로 원하는 답변이 나오는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Gem의 이름보다 지침을 어떻게 적느냐예요.
예를 들어 단순하게
"블로그 글쓰기 도우미"
라고만 적어놓으면 Gemini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답변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겠죠.
반대로
"초보자를 위한 IT 블로그 글을 작성한다. 어려운 용어는 쉽게 설명하고, 지나치게 광고처럼 표현하지 않는다. 글은 제목, 본문, 태그 형식으로 작성한다."
처럼 목적과 원하는 작업 방식을 구체적으로 적어주는 게 좋아요.
Google도 맞춤 Gem의 지침을 작성할 때 역할, 작업, 배경 정보, 원하는 형식 등을 구체적으로 지정하면 도움이 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나눠서 생각하면 편해요.
역할
어떤 일을 하는 AI인지 정하기
작업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정하기
배경 정보
답변할 때 알아야 하는 정보 넣기
형식
결과물을 어떤 형태로 받을지 정하기
이렇게 만들어두면 매번 긴 프롬프트를 처음부터 작성하는 것보다 훨씬 편해집니다.
파일까지 넣어두면 활용 범위가 더 넓어져요
맞춤 Gem을 알아보면서 의외였던 부분은 파일을 지식 자료로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Google 공식 안내에 따르면 Gem을 만들 때 Knowledge 항목에서 파일을 추가할 수 있고, 컴퓨터에 있는 파일뿐만 아니라 조건을 충족하면 Google Drive의 파일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아요.
예를 들어 회사에서 자주 참고하는 업무 매뉴얼이 있다면 그 파일을 넣어두고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정리해 둔 자료를 넣어 특정 주제에 맞는 답변을 받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기존에 작성한 글의 스타일을 정리해 넣고 글쓰기용 Gem을 만들 수도 있고요.
물론 파일을 넣는다고 해서 AI가 그 자료의 모든 내용을 무조건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중요한 내용은 원본 파일과 다시 비교하는 게 좋겠죠.
그래도 매번 파일을 올리거나 같은 설명을 복사해서 붙이는 과정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꽤 실용적인 기능이에요.
특히 반복 작업 + 참고 자료 조합에서 장점이 커 보였어요.
한 번 사용하는 프롬프트라면 굳이 Gem을 만들 필요가 없지만, 같은 자료를 참고하면서 비슷한 작업을 계속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Gem을 지금 만들어도 괜찮을까?
여기서 지금 시점에 알아둘 게 하나 있어요.
현재가 2026년 10월인데, Google은 2026년 11월부터 Gems를 Skills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Google에 따르면 Skills는 반복해서 사용하는 맞춤 지침을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고, 기존 Gems는 자동으로 Skills로 다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Gem을 만들어도 곧바로 못 쓰게 되는 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지금 만들어둔 Gem을 계속 사용할 수 있고, Google이 기존 Gem을 Skills로 전환한다고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반복 작업을 정리해 두는 경험 자체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사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요.
현재 Gems는 직접 선택해서 사용하는 방식에 가깝지만, Skills는 Gemini가 현재 질문과 관련된 Skill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적용하는 방향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를 입력한 뒤 Skill 이름을 사용하는 방식도 제공될 예정이고요.
그래서 지금 Gem을 처음 접한다면 "이 기능이 영원히 이 화면 그대로 유지되겠구나"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반복 작업을 AI에게 미리 설명해 두는 방식이 앞으로 더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할 것 같아요.
저라면 당장 모든 작업마다 Gem을 만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한 번 하고 끝나는 질문이라면 그냥 일반 채팅을 사용하는 게 훨씬 간단하고, 매번 비슷한 조건을 설명해야 하는 작업이라면 그때 맞춤 Gem을 만드는 식으로 사용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매일 비슷한 형식으로 글을 작성한다거나, 특정 자료를 기준으로 계속 질문한다거나, 일정한 기준으로 문서를 검토해야 한다면 만들어둘 만합니다.
반대로 일주일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작업이라면 Gem을 만드는 데 들이는 시간이 오히려 아까울 수도 있고요.
결국 Gem의 핵심은 AI에게 더 똑똑한 질문을 하는 것보다, 반복해서 설명하던 내용을 한 번 정리해 두는 것에 있다고 느꼈어요.
저도 예전에는 AI를 잘 쓰려면 매번 프롬프트를 길게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반복되는 작업이라면 아예 작업 방식을 저장해 두는 게 더 편할 수 있겠더라고요.
특히 앞으로 Gems가 Skills로 전환될 예정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내가 AI에게 어떤 작업을 자주 시키고 있는지" 한번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매번 같은 설명을 복사해서 붙이고 있었다면 그 작업부터 하나 골라보세요. 생각보다 AI를 사용하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