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AI 관련 글이나 영상을 보다 보면 '자동화'라는 말을 정말 자주 보게 돼요.
메일이 오면 알아서 정리하고, 새로운 자료가 생기면 다른 곳에 저장하고, AI가 글을 만들어서 또 다른 서비스로 보내준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처음에는 솔직히 저랑은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저런 건 프로그램 잘하는 사람들이나 만드는 거 아니야?'
코딩도 할 줄 모르는데 여러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움직이게 만든다니, 시작부터 너무 어려워 보였거든요.
그러다가 계속 눈에 들어오는 이름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Make였어요.
처음에는 이름 때문에 검색하기도 애매했어요. 'Make'가 영어로 너무 흔한 단어다 보니 대체 뭘 하는 서비스인지부터 감이 안 오더라고요. 그런데 알아보니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습니다.
직접 코드를 길게 작성하지 않아도 Gmail이나 Google Sheets 같은 서비스를 연결해서 반복되는 일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도구였어요. 설명만 읽었을 때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직접 하나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자동화라고 해서 거창한 건 줄 알았어요
처음 '업무 자동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제가 상상했던 건 꽤 거창했어요. AI가 혼자 컴퓨터를 움직이면서 제가 하던 일을 전부 대신해 주는 모습에 가까웠죠.
그런데 Make에서 말하는 자동화는 훨씬 단순한 것부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거예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새로운 내용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Make가 그걸 확인합니다.
그리고 정해놓은 다음 행동을 실행하는 거예요.
새로운 내용을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알림을 보내거나, 파일을 만들도록 설정할 수도 있고요.
결국 처음 이해할 때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어요.
'이 일이 생기면 → 저 일을 해줘.'
딱 이 구조였습니다.
실제로 Make 공식 초보자 예제도 Google Sheets에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이를 감지한 뒤 Slack으로 알림을 보내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사람이 매번 스프레드시트를 확인하고 내용을 복사해서 메시지를 보내던 일을 Make가 대신하는 거죠.
이렇게 생각하니 '자동화'라는 단어가 조금 덜 거창하게 느껴졌습니다.
Make를 켰는데 처음 보는 단어부터 나왔어요
원리는 이해했으니 이제 직접 해보면 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Make에 들어가자마자 다시 막혔습니다.
Scenario, Module, Trigger...
처음 보는 단어가 계속 나오더라고요.
'잠깐, 자동화 하나 만들겠다는데 뭘 이렇게 많이 알아야 해?'
이 생각부터 들었어요.
하나씩 찾아보고 나서야 이것도 이름 때문에 어려워 보였을 뿐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Scenario(시나리오)는 내가 만들 자동화 전체라고 생각하면 편했어요.
예를 들어 '스프레드시트에 새 내용이 생기면 알림 보내기'라는 자동화 하나가 시나리오가 되는 거예요.
Module(모듈)은 그 안에 들어가는 각각의 작업이고요.
Google Sheets에서 새로운 행을 확인하는 것도 모듈 하나, 그 내용을 다른 서비스로 보내는 것도 또 하나의 모듈입니다.
Trigger(트리거)는 그 자동화를 시작하게 만드는 첫 번째 계기예요.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을 때', '스프레드시트에 새로운 행이 생겼을 때' 같은 조건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용어 세 개를 따로 외우려고 했을 땐 더 헷갈렸는데, 이렇게 놓고 보니 조금 쉬웠어요.
시나리오 안에 여러 모듈을 연결하고, 트리거가 그 일을 시작한다.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처음 자동화를 만들어보는 데는 충분했습니다.
일단 가장 단순한 자동화부터 만들어봤어요
처음부터 AI를 연결해서 글을 만들고 자동으로 블로그에 올리는 것 같은 복잡한 걸 해보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랬다가는 중간에 뭐 하나만 안 돼도 어디서 틀렸는지조차 모를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구조부터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예제로 시작했습니다.
Make 공식 초보자 가이드에도 나오는 것처럼 Google Sheets에 새로운 행이 추가되면 그 내용을 감지하는 방식이에요.
새 시나리오를 만들고 가운데 있는 + 버튼을 누르니 연결할 앱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Google Sheets를 선택하고, 새로운 행을 확인하는 Watch New Rows를 고르는 식이었어요.
그다음에는 Make가 제 스프레드시트를 볼 수 있도록 구글 계정을 연결해야 했습니다. 여기까지 해놓고 보니까 화면에 동그란 Google Sheets 모듈 하나가 생기더라고요.
솔직히 이걸 만들어놓고도 조금 허무했어요.
'이게 자동화야?'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첫 번째 모듈은 자동화의 시작점일 뿐이었습니다.
여기에 두 번째 모듈을 연결해서
Google Sheets에 새 행이 생김 → 그 내용을 가지고 다음 행동을 함
이라는 흐름을 만들어야 비로소 제가 생각했던 자동화가 되는 거였어요.
직접 화면에서 연결해 보니 설명만 읽을 때보다 훨씬 이해가 빨랐습니다.
직접 해보니 원리는 의외로 단순했어요
Make 화면에서는 앱과 앱 사이가 선으로 연결됩니다. 처음 봤을 땐 이 화면도 뭔가 개발 프로그램 같아서 복잡해 보였는데, 원리를 알고 나니 오히려 눈으로 보기 편했어요.
왼쪽에서 일이 시작되고, 그 결과가 오른쪽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하면 됐거든요.
예를 들어
Google Sheets → Gmail
로 연결한다면 스프레드시트에서 가져온 내용을 Gmail 쪽에서 사용할 수 있고,
Google Sheets → 다른 앱
으로 연결하면 같은 데이터를 그 앱으로 넘겨서 또 다른 일을 시킬 수 있습니다.
모듈 하나가 데이터를 받아서 다음 모듈로 넘기고, 그다음 모듈이 자기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에요.
여기서 새롭게 안 것도 하나 있었어요. 자동화를 만들어놨다고 무조건 계속 실행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테스트할 때는 Run once로 한 번 실행해볼 수 있고, 실제로 계속 자동 실행되게 하려면 시나리오를 활성화하고 실행 주기도 설정해야 했어요.
저장하는 순간부터 알아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이런 작은 부분은 직접 만져보기 전에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여기까지 해보고 나니 처음 Make를 봤을 때 느꼈던 막막함은 꽤 줄었습니다.
결국 Make도 어떤 일이 생겼는지 확인하고 → 데이터를 가져오고 → 그 데이터로 다음 일을 하는 것의 반복이었어요.
그럼 Make로 뭘 자동화할 수 있을까?
원리를 알고 나니까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걸 어디에 써먹지?'
자동화라고 해봤자 처음엔 메일 보내는 정도만 떠올랐는데, Make에서 연결할 수 있는 앱들을 둘러보니까 생각보다 범위가 넓었습니다.
예를 들어 Google Sheets에 새로운 내용이 들어오면 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내게 만들 수도 있고, 특정 정보를 다른 문서에 옮기거나 파일을 저장하는 흐름도 만들 수 있어요. 여기에 AI를 연결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더 늘어나고요.
새로운 내용이 들어오면 AI가 먼저 내용을 요약하고, 그 결과를 다시 다른 앱으로 보내는 식으로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이쯤 되니까 왜 AI 관련 영상을 볼 때 Make라는 이름이 자꾸 나왔는지도 조금 이해가 되더라고요.
AI가 혼자 모든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게 아니라, Make가 여러 서비스를 이어주고 그 중간에 AI도 하나의 작업으로 넣을 수 있는 것에 가까웠어요.
물론 처음부터 복잡한 자동화를 만들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매일 똑같은 내용을 복사해서 다른 곳에 붙여 넣거나, 새로운 자료가 들어왔는지 계속 확인하거나, 특정 일이 생길 때마다 같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귀찮게 반복하는 일이 있다면 그때부터 Make로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아요.
연결보다 테스트에서 더 헤맸어요
화면에서 앱 두 개를 연결하고 나니 거의 다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실행해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것처럼 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거예요.
'분명 연결했는데 왜 안 되지?'
제가 뭘 잘못 설정한 줄 알고 모듈을 다시 열어봤습니다.
이때 알게 된 게 있었어요. 자동화를 만들었다고 바로 끝나는 게 아니라, 첫 번째 모듈이 데이터를 제대로 가져오는지부터 하나씩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더라고요.
특히 Watch New Rows처럼 새로운 데이터를 확인하는 기능은 테스트할 때 스프레드시트에 실제로 새 행을 하나 추가해보는 식으로 직접 움직여보는 게 이해하기 쉬웠어요.
그래서 처음 만들 때는 복잡하게 여러 모듈을 한꺼번에 붙이기보다 하나씩 연결하면서 Run once로 확인하는 편이 훨씬 편했습니다.
첫 번째 모듈이 데이터를 제대로 가져오는지 확인하고, 그다음 모듈을 붙여서 다시 실행해 보는 거예요.
어디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오류가 생겨도 범인을 찾기가 쉬웠습니다.
직접 해보기 전에는 몰랐던 부분이에요.
처음부터 다 만들어놓고 마지막에 실행했는데 작동하지 않았다면 어디가 문제인지 찾느라 훨씬 오래 걸렸을 것 같거든요.
무료로 시작해도 괜찮을까?
Make를 알아보면서 저도 이 부분부터 확인했어요. 자동화 하나 배워보겠다고 처음부터 결제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제가 확인한 시점에는 Make에 무료 플랜이 있었고, 한 달에 1,000크레딧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1,000번이나 쓸 수 있으면 넉넉하겠네' 싶었는데 여기서 조금 주의할 게 있었어요.
Make의 크레딧는 단순히 '자동화 한 번 실행 = 1 크레딧'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헷갈릴 수 있었습니다.
보통 모듈이 데이터를 확인하거나 처리하는 작업마다 크레딧이 사용돼요. 예를 들어 자동화 하나에 여러 모듈이 들어가고, 처리해야 할 데이터도 많다면 한 번 실행했을 때 여러 크레딧이 사용될 수 있는 거죠.
실행 주기도 중요했습니다.
무료 플랜에서는 예약 실행 간격이 최소 15분이고, 활성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 수도 제한돼 있어요.
간단한 자동화 몇 개를 연습 삼아 만들어보는 정도라면 무료로도 충분히 시작해볼 만했지만, 여러 자동화를 자주 돌리기 시작하면 사용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유료 플랜을 고민하기보다는 무료로 하나 만들어보고, 정말 내가 반복해서 사용할 일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낫다고 느꼈어요.
처음부터 완벽한 자동화를 만들 필요는 없었어요
Make를 처음 알아봤을 때 제가 가장 크게 착각했던 부분이 이것이었어요.
자동화를 시작한다면 뭔가 대단한 시스템 하나를 완성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메일도 자동으로 읽고, AI가 내용을 판단하고, 문서도 만들고, 결과까지 알아서 보내주는 그런 모습 말이에요.
막상 만들어보니 그렇게 시작하면 오히려 더 어려울 것 같았어요. 연결되는 앱이 많아질수록 설정해야 할 것도 늘어나고, 중간에 하나가 작동하지 않으면 확인해야 할 곳도 많아지니까요.
오히려 첫 자동화는 조금 시시하다 싶을 정도로 단순한 게 좋았습니다.
새로운 데이터가 생기면 → 알려주기.
이 정도만 제대로 작동해도 Make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다음에 필요하면 조건을 하나 붙이고, 다른 앱을 하나 더 연결하면 됩니다.
Make에는 이미 만들어진 시나리오를 활용할 수 있는 템플릿도 있어서 처음부터 모든 구조를 혼자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요.
'자동화 전문가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했을 때보다 '귀찮은 일 하나만 줄여보자'고 생각하니 훨씬 시작하기 쉬웠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더 잘 맞을 것 같아요
Make가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컴퓨터로 하는 일이 매번 다르고 반복되는 작업이 거의 없다면 굳이 자동화를 만들어야 할 이유도 크지 않을 테니까요.
반대로 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아요.
'이거 어제도 복사했는데 오늘 또 해야 하네.'
'메일 올 때마다 파일 저장하는 거 귀찮다.'
'새로운 내용 들어왔는지 계속 확인해야 하나?'
이런 식으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면 Make를 한번 살펴볼 만합니다. 특히 Google Sheets나 Gmail처럼 이미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처음 연습할 자동화를 떠올리기도 쉬웠어요.
저도 처음에는 '내가 자동화할 일이 있나?' 싶었는데, 평소 컴퓨터로 하는 일을 하나씩 떠올려보니 반복하고 있는 행동이 의외로 꽤 있더라고요.
자동화할 일을 새로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이미 반복하고 있는 일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면 됐습니다.
마무리 — 자동화가 조금 덜 어렵게 느껴졌어요
Make를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화면부터 어려워 보였어요. Scenario니 Module이니 처음 보는 단어도 많고, 동그란 아이콘을 선으로 연결해 놓은 화면을 보니 괜히 개발자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요.
하지만 아주 단순한 자동화 하나를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원리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어떤 일이 생기면 → 필요한 정보를 가져오고 → 다음 일을 실행한다.
결국 이 흐름을 화면에서 연결해주는 도구였어요.
물론 복잡한 자동화까지 만들려면 더 배워야 할 게 많습니다. 조건을 나누거나 여러 경로로 보내고, AI까지 연결하기 시작하면 지금보다 훨씬 복잡해질 테고요.
그래도 처음부터 거기까지 알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반복해서 하고 있는 작은 일 하나를 골라서 직접 연결해 보는 것.
저한테는 그게 Make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자동화'라는 말만 보면 어려울 것 같아서 지나쳤는데, 이제는 반복해서 하는 일이 생기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될 것 같아요.
'잠깐, 이거 Make한테 시킬 수 있는 거 아닐까?'
아마 자동화를 시작했다는 건 거창한 시스템을 하나 만든 것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부터인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