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와 대화를 길게 하다 보면 은근히 귀찮은 일이 하나 생깁니다. 새 채팅을 열 때마다 앞에서 했던 설명을 다시 해야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글을 계속 다듬고 있다고 해볼게요.
처음에는 '이런 목적으로 쓰는 글이고, 말투는 이렇게 해주고, 이 표현은 쓰지 말고……' 하면서 조건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대화가 길어져서 새 채팅을 만들면 다시 설명해야 하죠.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그것도 다시 첨부하고요.
처음 한두 번은 별로 불편하지 않았는데 같은 작업을 계속하니 '이 조건을 아예 한 곳에 넣어둘 수는 없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써본 게 Claude의 Projects였어요.
처음에는 그냥 채팅을 폴더처럼 묶어두는 기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핵심은 정리보다 여러 채팅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자료와 지침을 프로젝트에 미리 넣어둘 수 있다는 점에 있더라고요.
프로젝트를 만들고 가장 먼저 자료부터 넣어봤어요
Claude에서 프로젝트를 만들면 관련된 채팅을 한곳에 모아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단순한 채팅 분류 기능처럼 보여요.
제가 더 관심이 갔던 건 Project knowledge였습니다.
프로젝트에 문서나 텍스트 같은 참고 자료를 추가해두고, 그 프로젝트 안에서 대화할 때 Claude가 해당 자료를 참고하도록 할 수 있는 기능이에요.
예를 들어 계속 수정해야 하는 글이 있다고 해볼게요. 매번 새 채팅에 원본 파일을 올리는 대신, 프로젝트의 지식에 참고 자료를 넣어두고 그 안에서 새로운 채팅을 만들어 작업하는 식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부분을 잘못 이해했어요.
'그럼 프로젝트 안의 채팅들은 서로 대화 내용까지 전부 알고 있겠네?'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프로젝트에 넣어둔 공통 자료와 각각의 채팅 기록은 구분해서 생각하는 게 맞았습니다.
새 채팅이 이전 채팅에서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자동으로 전부 이어받는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죠. 대신 여러 채팅에서 계속 참고해야 하는 자료가 있다면 아예 프로젝트 지식에 넣어두는 방식이 더 잘 맞았습니다.
이 차이를 알고 나니 프로젝트에 무엇을 넣어야 할지도 조금 명확해졌어요.
같은 요청을 반복한다면 지침을 넣어두는 게 편했어요
자료만 반복해서 사용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AI에게 계속 같은 방식으로 답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예를 들어 표현을 너무 딱딱하게 쓰지 않기 결론부터 간단하게 설명하기 전문용어를 사용하면 바로 뒤에서 쉽게 풀어주기 같은 조건입니다.
일반 채팅에서는 필요할 때마다 프롬프트에 적어줘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메모장에 조건을 적어두고 새 채팅을 만들 때 복사해서 붙여 넣는 식으로 사용했어요.
그런데 Claude 프로젝트에는 Project instructions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에서 계속 적용하고 싶은 맥락이나 응답 방식 등을 미리 알려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요.
직접 써보니 여기에도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게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세세한 조건을 전부 적고 싶었어요. 그런데 조건이 너무 길어지니 저부터 나중에 무엇을 적어놨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제가 정한 기준은 간단했어요.
이 프로젝트 안에서 어떤 새 채팅을 열더라도 다시 말할 내용만 넣기.
특정 채팅에서 한 번만 필요한 요구사항은 그 채팅에서 말하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야 하는 조건만 프로젝트 지침에 남기는 식입니다. 이렇게 나누니 프로젝트가 거대한 프롬프트 저장소가 되는 것도 막을 수 있었어요.
ChatGPT 프로젝트와 닮았지만 이번에는 비교하지 않았어요
Claude 프로젝트를 처음 봤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른 건 ChatGPT의 프로젝트였습니다.
관련 채팅을 한곳에 모으고 파일이나 지침을 함께 활용한다는 점 때문에 처음 접하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ChatGPT 쪽 기능은 이전에 ChatGPT 프로젝트, 일반 채팅이랑 뭐가 다를까? 직접 써보니 편했던 점에서 따로 정리해봤습니다.
그런데 둘을 사용하면서 오히려 굳이 매번 '어느 쪽 프로젝트가 더 좋아?'라고 비교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프로젝트 기능을 찾게 된 이유 자체는 단순했거든요. 같은 주제로 AI와 여러 번 대화할 때 반복 설명을 줄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Claude를 주로 사용하면서 같은 자료를 계속 참고해야 한다면 Claude Projects를 사용하면 되고, ChatGPT에서 이어가는 작업이라면 ChatGPT Projects가 자연스럽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프로젝트를 만들었다는 사실보다 그 안에 무엇을 공통 정보로 넣어두느냐였어요.
처음에는 프로젝트부터 여러 개 만들어놓고 일을 분류하면 편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한두 번 대화하고 끝나는 주제까지 프로젝트로 만들면 관리할 것만 늘어났어요.
그래서 지금은 한 번의 질문으로 끝나는지, 앞으로 새 채팅을 여러 번 만들어도 같은 자료와 조건이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편이 더 낫다고 느꼈습니다.
마무리 — 매번 다시 설명하는 부분을 채팅 밖으로 뺄 수 있었어요
프로젝트를 써보고 나니 오히려 일반 채팅으로 충분한 경우도 더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를 추천받거나, 모르는 단어 하나를 물어보거나, 잠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하는 정도라면 굳이 프로젝트를 만들 이유가 없어요.
자료를 계속 추가하면서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이어가는 작업일 때 차이가 커졌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 자료를 참고하면서 하나의 글을 완성하거나, 특정 주제에 대해 계속 조사하거나, 일정한 기준으로 반복 작업을 한다면 프로젝트에 공통 자료와 지침을 넣어두는 방식이 잘 맞았습니다.
반대로 프로젝트를 사용한다고 해서 제가 이전에 했던 모든 대화를 Claude가 알아서 기억해 줄 거라고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같은 프로젝트니까 알겠지' 하고 설명을 생략했다가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아서 다시 맥락을 알려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부터는 기준을 하나 정했어요.
다음 채팅에서도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라면 채팅 속에만 남겨두지 않는다.
계속 참고해야 하는 문서라면 프로젝트 지식에 넣고, 반복해서 적용할 조건이라면 프로젝트 지침으로 정리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사용하니 Claude 프로젝트가 단순히 채팅을 모아놓는 폴더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어요.
예전에는 새 채팅을 열면 '아, 또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네' 하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사용한 뒤에는 새 채팅을 만드는 부담이 조금 줄었어요. 모든 대화를 하나의 긴 채팅에 계속 이어 붙이지 않아도, 반복해서 필요한 기본 자료와 조건을 따로 남겨둘 수 있었으니까요.
결국 Claude 프로젝트가 가장 편했던 건 대단한 기능을 하나 더 사용할 수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여러 번 반복할 작업에서 '매번 다시 설명하는 부분'을 채팅 밖으로 빼둘 수 있다는 것.
Claude를 쓰면서 비슷한 자료를 계속 올리고 같은 설명을 복사해서 붙여 넣고 있다면, 그때가 프로젝트를 한번 만들어볼 만한 시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