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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필터, 모든 데이터를 넘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어요

by 시네큐어 2026. 9. 6.

Make 필터, 모든 데이터를 넘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어요

 

Make로 자동화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일단 데이터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만으로 만족했어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새로운 행이 생기면 Make가 확인하고, 그 내용을 다음 모듈로 전달하는 식이었죠. 테스트까지 성공하면 '됐다, 이제 알아서 돌아가겠네'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용하려고 보니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들어오는 데이터를 전부 처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스프레드시트에 신청 내용을 정리하면서 처리 상태라는 항목을 만들었다고 해볼게요. 확인 필요, 처리 완료, 보류처럼 상태가 나뉘어 있는데, 제가 자동으로 다음 작업을 실행하고 싶은 건 확인 필요인 행뿐입니다.

그런데 아무 조건 없이 모듈만 연결하면 제가 원하지 않는 데이터까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어요.

처음에는 이걸 다음 모듈에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Make의 필터(Filter)를 사용해 봤어요. 직접 써보니 필터는 복잡한 자동화 기능이라기보다 '이 조건에 맞는 데이터만 여기로 보내줘'라고 중간에 문 하나를 만들어두는 기능에 가까웠습니다.


모듈을 연결하면 데이터가 그냥 지나가는 줄만 알았어요

Make 시나리오를 만들 때는 모듈과 모듈을 선으로 연결합니다.

처음에는 그 선을 정말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앞의 모듈에서 나온 데이터를 뒤의 모듈로 보내주는 연결선이라고만 봤죠.

그런데 Make에서는 이 연결 사이에 필터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필터에 조건을 만들어두면 앞쪽 모듈에서 데이터가 들어왔을 때 조건을 확인하고, 조건을 만족하는 데이터만 다음 모듈로 넘어가게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스프레드시트의 상태 값이 확인 필요일 때만 다음 단계로 보내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스프레드시트에서 필요한 행만 따로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실제로 간단한 작업이라면 그렇게 해도 됩니다.

하지만 사람이 계속 표를 수정하면서 상태가 달라지는 경우에는 자동화 안에서 조건을 정해두는 게 편한 상황도 있었어요. 자동화가 실행될 때마다 제가 먼저 데이터를 골라놓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Make 자체가 아직 낯설다면 Make란 뭘까? 자동화가 처음이라 직접 하나 만들어봤어요에서 제가 처음 시나리오와 모듈을 만들면서 헷갈렸던 부분부터 정리해 뒀습니다.

필터는 그 기본 흐름 사이에 조건 하나를 추가한다고 생각하니 이해하기 쉬웠어요.


처음에는 조건을 너무 많이 넣으려고 했어요

필터를 알게 되니 이번에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어차피 조건을 만들 수 있다면 처음부터 세세하게 나누고 싶었어요.

상태가 확인 필요이고 금액이 일정 기준 이상이고 담당자가 지정되어 있고 특정 항목이 비어 있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보내는 식으로요.

물론 Make에서는 여러 조건을 조합해서 필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조건을 여러 개 넣으니 문제가 생겼어요.

분명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것 같은 데이터가 안 넘어가는데, 어느 조건에서 막힌 건지 제가 먼저 헷갈리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처음 필터를 만들 때는 오히려 가장 중요한 조건 하나부터 시작하는 편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상태 = 확인 필요 하나만 넣고 실제 데이터가 제대로 통과하는지 확인합니다. 그게 잘 작동하면 필요한 조건을 하나씩 추가하는 식이에요.

 

이렇게 해보니 문제가 생겼을 때도 원인을 찾기가 쉬웠습니다. 조건을 하나 추가한 뒤부터 데이터가 통과하지 않는다면 방금 추가한 부분부터 보면 되니까요.

이건 앞에서 Make 오류를 겪었을 때와도 비슷했어요. 자동화가 멈췄을 때 처음부터 모든 설정을 의심하는 것보다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좁혀보는 게 훨씬 편했습니다.

Make 자동화가 갑자기 멈췄을 때, 오류부터 확인해 봤어요에서도 이 부분을 따로 정리해 뒀어요.


스프레드시트 필터와 이름은 같아도 역할은 달랐어요

여기서 제가 잠깐 헷갈렸던 게 하나 있습니다. '필터라면 구글 스프레드시트에도 있는데, 그거랑 같은 건가?' 싶었어요.

이름은 같지만 제가 사용하는 목적은 달랐습니다.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필터를 사용할 때는 주로 제가 화면에서 보고 싶은 데이터를 추려보기 위해서 사용했어요. 예를 들어 여러 행 중 처리 완료만 보거나 특정 금액 이상인 항목만 확인하는 식이죠.

반면 Make에서 필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자동화의 다음 단계로 어떤 데이터를 보낼지 결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에게 무엇을 보여줄지 고르는 것과 자동화가 무엇을 처리할지 고르는 것의 차이였어요.

처음에는 둘 다 조건을 걸어 데이터를 거른다는 점 때문에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 구분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스프레드시트에는 모든 신청 내역을 그대로 남겨둡니다. 그중 상태가 확인 필요인 데이터만 Make 필터를 통과하게 하고, 통과한 경우에만 다음 작업을 실행하는 식이에요.

그러면 원본 표에서 데이터를 지우거나 따로 나눌 필요 없이 자동화에서 처리 대상을 정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구글 스프레드시트 필터 사용법, 이거 하나면 끝을 쓰면서는 사람이 많은 데이터에서 필요한 행을 보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는데, Make 필터를 사용하고 나니 같은 '필터'라는 말도 자동화에서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마무리 — 실행할까뿐 아니라 실행하지 않을 조건까지 정하게 됐어요

처음 Make를 사용할 때 제가 생각한 자동화는 거의 직선이었습니다.

A가 실행되면 → B를 실행한다.

이 정도였어요. 그런데 실제 생활이나 업무에서 하는 일은 항상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A가 생겼는데 특정 조건이면 → B를 한다. 조건에 맞지 않으면 →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같은 상황이 훨씬 많아요.

필터를 사용하고 나니 그 차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행이 추가될 때마다 무조건 다음 작업을 실행하는 게 아니라, 특정 상태일 때만 실행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자동화를 만들기 전에 '새 데이터가 들어오면 뭘 하지?'만 생각했던 것에서, '새 데이터 중 어떤 경우에만 이 일을 해야 하지?'까지 생각하게 된 거예요.

다만 필터를 넣었다고 무조건 잘 만들어진 자동화가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조건을 잘못 정하면 필요한 데이터까지 막아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테스트 데이터를 일부러 두 가지로 만들어보는 게 편했습니다. 하나는 조건을 만족하는 데이터, 다른 하나는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 데이터, 이렇게요.

첫 번째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두 번째는 멈춘다면, 제가 의도한 대로 필터가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쉬웠어요.

Make를 처음 배울 때는 모듈을 많이 연결할수록 대단한 자동화를 만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직접 몇 개를 만들어보니 오히려 중요한 건 '무엇을 실행할까?'뿐 아니라 '언제 실행하지 않을까?'까지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데이터를 무조건 다음 단계로 넘길 필요는 없었어요. 자동화가 필요 없는 데이터라면 중간에서 멈추게 해도 됩니다.

저한테는 그걸 처음 이해하게 해 준 기능이 Make의 필터였습니다.

자동화를 만들었는데 필요하지 않은 데이터까지 계속 처리되고 있다면, 뒤쪽 모듈을 복잡하게 수정하기 전에 두 모듈 사이에서 어떤 데이터만 통과시키면 되는지부터 생각해 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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